나에 대한 입소문이 났는지
또 다시 모임에 가입하라고 연락이 왔어.
예스맨인 나는 무조건 좋다고 했지-
클럽이름이 정원의 기사들인가봐.
날 기다리고 있겠대, 당장 가줘야지!
모임장소는 빈든부르크의 폰 하운트 영지.
.......?
그런데 이 차림새는 뭐야............?
정말 그 '기사' 였어??.........
>내가 누군지,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다(...)
ㅡ
폰 하운트 영지는 1898년에 화재로 소실되어
주인내외는 함께 사망하고
그후 재복원하여 박물관으로 개방되어 있는 유럽풍 저택이래.
흠....유령이라.........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하얀기사단 갑옷을 입고계신 님아,
여기에서 유령들이 출몰한대요.
알고계셨어요? "
???: 그런 소리 하덜덜 말어! 지옥에 떨어질 것이야!
>누군진 모르겠지만,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하얀갑옷 아저씨
...저 사람이랑은 말을 섞지 말아야겠다
저택 뒤뜰에 있는 정원을 구경해볼까.
미로가 꽤 크네.
미로를 헤매다 간이화장실(?) 발견-
>볼일을 보고 나오니 그새 안개가 무릎까지 올라왔잖아?
에에.?
뒤에서 느껴지는 빨간 인기척은 뭐지.?
잇따라 나타난 남자형상의 빨간 인기척.
>무슨 일이 일어날까싶어 숨도 쉬지않고 몰래 염탐중.
Aㅏ...........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아마 저택 안내문에 적혀있던
샬롯 경과 레이디 샬롯의 유령인가봐.
그들은 죽은지 100년도 더 넘었는데
아직도 뜨겁게 사랑하고 있어.
그런데 유령보다 더 무서운건,
아까 나한테 화를 냈던 하얀갑옷 아저씨가
요상한 차림새로 혼자 체스를 두고 있다는 거야.
해도 저물고 출출해져서 정원 옆 쓰레기통을 뒤져봤어.
유통기한이 아직 10시간이나 남은 맥앤치즈를 찾아냈어-
>설마했는데 밥을 먹을때도 투구를 벗지않았다는..
열심히 먹다보니 갑자기 비가 내려서
날씨도 더 쌀쌀해지는 것 같고
어쩔수 없이 오늘은 폰하운트 저택에서 하루를 해결해야겠어.
뒤뜰에서 바라본 저택.
요상한 차림새가 한명 더 늘었다......
유령님들, 오늘 하루만 실례하겠습니다..
ㅡ
샬롯 부부가 살던 모습 그대로 보존해놓은 저택.
아늑한 침실과 보기만 해도 배부른 주방이 있지만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혀있어서
그냥 1층 계단 앞에 텐트를 치기로 했어.
어디든 잠을 잘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복 받은거야.
>이 딱딱하고 차가운 갑옷을 그대로 입고 자는건 좀....그렇긴 한데...
어멋 누구세여!!!?
하얀갑옷 아저씨랑 체스를 두던
요상한 차림새2가 갑자기 내 안방으로 난입했다.
요상한 차림새1은 여전히 체스 두시는 중..........
>그새 더 홀쭉해지신건 아니죠.....?
예술을 사랑했던 버나드 에스카르고 샬롯 경과
슬픈 사랑으로 정원을 키운 레이디 밈지 알콘 샬롯의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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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s Cube
달리 좋은데 말할 필요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