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나의 공간에 무단침입하여 숙식(?)을 해결하고간
알수없는 요상한 차림새의 정원의 기사는
그렇게 소리없이 사라졌다..
아아아~~~
유령들이 마구 출몰하는 곳에서 잠을 자서 그런지
꿈자리가 뒤숭숭하네...
>갑옷을 입고자서 그럴수도...
역시 이곳은 기운이 좋지 않은 곳이다....
화장실을 갔다왔을 뿐인데
푸른색에서 하얀색으로 바뀌어있는 기사갑옷.
하지만 오늘은 복권의 날!!!!!
나처럼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인생에겐
연중 가장 큰 행사!!!
복권은 무려 $100!!!!!!!
이날을 위해 열심히 낚시하고 광석을 채굴해오지 않았던가ㅡ
미련없이 팔아서 바로 복권을 구매했어.
당첨자 추첨은 내일!
아 너무 떨려서 오늘밤에 잠을 이룰수 있을지나 모르겠네~~
아, 내일 복권 당첨되면 제일먼저 뭐부터 하지~?
설레는 마음으로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중에 조깅을 해도
기분이 좋기만 하다야.
아침운동을 마치고 유령저택에서 하는 아침식사.
다들 저 흔한 우산 한개씩은 가지고 있구나.
하지만 난 내일 복권당첨 될거니까 동정하지 말라구ㅡ
"친구야, 비도 오는데 여기 앉아서 밥 먹고 있어? "
나의 두번째 베프 낸시.
마침 잘 왔어. 우리 함께 사진을 찍도록 하자.
이런 요망한 것~
사진 찍히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야.
난 초상권을 아주 잘 지키는 시민이지.
널 찍은 사진은 무조건 너한테 돌려줌.
>혹시나 마음에 안 든다면 그건 모델이 문제........
그건 그렇고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보오옥~~권의~~~나아아아알~~♬
"알지그럼. 널 위해 희망의 색종이를 뿌려줄게!! "
>역시 넌 나의 두번째 베프야...
널 위해서라도 꼭 당첨되고야 말겠어
낸시가 돌아가고
비 맞아서 축축해진 몸을 씻고 있는데,
뜬금 나타나서
내 샤워부스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는 남편유령.
변태...아냐..?
샤워가 끝날 때까지
일정한 거리에서
계속 응시하는 남편유령.
내가 한눈판 틈을 타
냉큼 샤워부스로 들어가,,,
........??
유령도 샤워를...........?
아니 그것도 선량한 시민의 샤워부스를 맘대로......!?
샤워부스 도둑이야!!!!
꺅- 발도 없어!!!!!!!!
주인이 그러거나말거나
점점 푸릇푸릇하게 행복해지는 남편유령...
유령이 샤워한다고 유명해진듯?
그렇게 남편유령은 행복하게 샤워를 마치고
유유히 사라졌다고 한다..
음ㅡ
그런데 어디에서 맛있는 냄새가?
룰루♪
기분좋게 아침식사를 만들고 있는 한 아저씨.
그런데 이곳은.....?
폰 하운트 저택을 복원하며 관람을 목적으로
막아놓은 주방이 분명한데........
아니, 이 줄을 넘고 들어갈 수 있는건가?
엘라깐다!
안되잖앗!!
"아저씨- 여기 어떻게 넘어가신 거예요? "
"넘어가다뇨? 저는 본래 이 곳에서 태초부터 나고 자랐다구요? "
"??? "
"그 곳에서 살고 있는 삶은 만족하시나요? "
"당근이죠- 제 삶의 목적은 이곳에 갇혀 있는 거랍니다 "
"!??? "
언제부터 여기 이렇게 갇혀 계셨던 걸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관심주지 않아도
허공을 향해 혼자 열심히 떠드시는 의문의 아저씨...
ㅡ
무엇보다 아저씨가 만들어놓으신 오믈렛 요리는
그 누구도 맛볼 수 없겠지...
설렌 마음을 안고 맞이했던 다음날 아침,
복권의 결과소식은 빨리 날아왔다.
평소의 경제수준이라니........
평소에 소지하지도 못할
$100 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는데....
역시 삶은 복권에 당첨되기 전이 훨씬 행복하다.
나 돌아갈래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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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s Cube
달리 좋은데 말할 필요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