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마지막 주에 있는 홀리데이
이름하야 결투의 날
합법적으로 싸워도 되는날. 얏호-
새벽부터 일어나 홀리데이 장식품을 뒤적거리는 아빠.
>가족들 뒷바라지에 등골이 있는대로 휘어버린...
우리집은 멋드러진 지붕은 없지만 처마에 이런거 하나쯤 달아주면 느낌이 확 살지-
이런 전구까지 달아주면 금상첨화!
>먼지가 잔뜩 낀 전구를 꺼내들고 못마땅한 아빠
역시 결투의 날이니 눈탱이밤탱이 색깔이 좋겠어ㅡ
>흐뭇 (?)
위아래 눈탱이밤탱이(!) 색깔로 깔.맞.춤.
>오늘따라 날도 흐리네요.
쉬는날이지만 아침부터 독서삼매경인 우리딸.
일어나자마자 눈곱도 안떼고 식사중인 예비사위.
아직 한밤중인 우리 아내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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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홀리데이 아침.
아빠는 미소를 머금고 몸을 풀기 시작하죠-
세상 해맑은 표정으로 독수리권법 건반치기.
♬
어느새 일어나서 늦은 아침을 잡수고 계신 아내님.
다 먹은 접시는 가볍게 탁자 위에 올려놓고
발걸음도 가볍게 자리를 비워주시고-
에구구-
아빠는 오늘도 등골이 한차례 더 휘어만 갑니다.
....
....
그날 아빠는 이미 깨끗해진 접시를 한참 문지르셨다.
오늘은 합법적으로 싸워도 되는날.
결투가 시작된다.
"어머 이 양반이!?"
"야잇 받아랏!"
ㅡ 투닥투닥 ㅡ
>싸우는 모습도 쭈굴............
아빠가 지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건....기분탓이겠지.....
역시 세상에서 싸움구경, 불구경이 제일 재밌지-
아무나 이겨라~ (그저 환호)
승.리.!!
누가 이길지 전혀 가늠되지 않았던 치열한 싸움 끝에 아빠의 승리!
>난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구?
오늘은 그저 홀리데이일 뿐이야.
싸우는 전통이 있는 날이야.
우린 의무적으로 싸워본거야, 당신한테 나쁜 감정은 전혀 없어 (알지?)
결투의 날은 내년에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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