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오랜지의 열네번째 노숙일기.
▼지난 이야기▼
땡볕더위에 IT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된 랜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되는데.....
지난번 노래자랑대회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또다시 찾아온 노래자랑대회.
오늘 노래자랑대회가 열리는 곳은
패션거리에 있는 노래방.
와, 그런데 이 노래방은 노래방 기계는 딱 한 개고
스테이지가 너무 개방되어 있는 것 같은데...
(노래방이라기보다 가라오케네)
역시나 노래 한 곡을 부르면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돼.
노래방 기계를 차지하기 위한 열띤 신경전.
저런 환경에서 노래실력을 뽐내긴 쉽지 않을 것 같아...
그래서 이번에도 역시 노래연습으로
긴장을 미리 풀고 실전에 들어가야겠어.
일부러 구석진 곳에서 벽을 바라보고 노래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갑자기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 같네...?
어, 여긴 아무것도 없는데 진짜 내 쪽으로 오는건가??
아줌마 표정이;;;;;;;;;;;;
아, 저, 아, 아줌마, 저 보고 계신 거에여??
아줌마는 그렇게 갑자기 나한테 왕창 화를 내셨다...
여전히 기분이 안 좋으신 아줌마와 함께
또 한껏 우울한 표정의 아저씨가 다가오는 중...
아니, 두 사람 도대체 표정이 왜 그러는건데......!!?
(못마땅 못마땅)
나 여기 가만히 서서 노래만 불렀잖아여...
왜 그런지 얘기나 좀 들어봅시다, 네?
거의 뭐, 귀신아 물럿거라 수준.....으로
날 어딘가 내보내려는 아저씨....
다들 표정도 다양하시네....허허...
얼굴 안면근육에 쥐나겠어여, 표정들 좀 푸세요.
아무리 내 노래가 불편하다지만
이렇게 사람 얼굴 코 앞에서 불편함을 표현해도 되는건가..!??
내가 이 실력으로 대회를 나간 것도 아니고
그냥 구석에서 연습만 하겠다는건데.!!
아저씨의 귀신 몰아내기 중에 또 나타난 새로운 불편러.
다들 그만 좀 해, 그래, 내가 노래를 그만둘게-!!
노래를 멈추자 귀신같이 사라지는 불편러들..
하 참, 내 노래가 어때서.
분명 벽 보고 노래연습을 시작했는데
사람들 눈치 보느라 아무것도 못 하고
노래자랑대회에 출전도 못 해보고 끝나버렸네.
너무너무 우울한 날이다.
오늘은 바에서 우울함을 달랠거야-
'내 노래가 그렇게 형편없었나.....'
'에잇 몰라, 어차피 혼자 사는 세상! 배째라 그래!'
저멀리 야경이나 바라보며 한을 풀어야지.
"야, 잇 #$%^%&*(*&)(()&&^&&%^&%@@#$$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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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s Cube
달리 좋은데 말할 필요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