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중천에 떳네.
밤새 파도소리만 고요해서 잠을 푹 잔 것 같아.
텐트 안에 매트리스를 깔아야지,
맨땅에서 자려니 온몸이 쑤시는구만.
어젯밤 새로 사귄 베프(피어스)에게 아침 문안인사 남겨야지.
베프는 아직 초등학생님이라 바쁘다고 그러네..
그런데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연락을 받았어!
내가 그들의 클럽에 함께해주길 바라나봐!
어쩜- 나와 친구가 되고 싶은걸까?
'아쿠아 수영장'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벌써 설레는것 같아
>그런데 내 번호는 어떻게 안거지?
친구들과 수영장에 놀러온건 처음이야!
해외여행 갔을 때 호텔에서 공짜로 나눠준 수영복을
드디어 입어볼 수 있게 되었어-
위·아래로 날 훑어보면서 저런 표정을 짓는건 왜 때문일까?
>설마 수영복 때문은 아닐꺼야, 그렇지?
수영장에 왔으니 수영을 즐겨야지.
나의 다이빙 실력ㅡ!!
아저씨,
다이빙대 앞에 앉아서 물 튀는 걸로 짜증내지 마세요-
으~~~
그러고보니 지금 아직 춥다는 걸 깜빡했어(덜덜)
>물 튀어서 짜증낸 아저씨 인정(ㅇㅈ)
유후, 오늘은 깨끗한 샤워실에서 샤워를 해볼까-
차갑게 얼어붙은 몸을 따뜻하게 녹여줘야지
♬
????
샤워만 하고나왔을 뿐인데
난데없이 새로운 옷을 입어봄.(?)
>옷은 예쁘긴 한데 신발은 어쨌어?
비록 맨발이지만 배가 매우 출출하니
후각이 이끄는대로 발걸음을 향해본다.
수영장 앞 매점에서 날 유혹하는 맛있는 냄새.....
하지만 나는 무일푼..
그렇다고 식사를 굶을 순 없지-
맛있는 음식은 언제나 존재하니까-
뒤적뒤적
이정도면 먹을 만한 정도가 아니라
아주 훌륭하지
>먹지않고 팔수도 있다구??
쓰레기통에서 만났을 뿐,
누구에게든 소중한 한끼양식이 될 든든한 샐러드 친구.
춤추는 음악분수를 바라보며
맛있게도 냠냠
>내가 맨발이란건 신경쓰지 않아도 돼
초등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나에게 연락을 한 베프(피어스).
♥
오늘은 친구와 고고장롤러장에 놀러왔어.
이거 아주 어색한 행색이군.
으갸각ㅡ
콰당 [!!]
친구, 미안허네
내가 누굴 도와줄 처지가 아니라..
타다보니 꽤 늘어난 실력.
???: 같이가~~~
???: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밤이 깊어지도록 친구와 함께 탄 롤러스케이트.
나이를 신경쓰지않고
외모를 신경쓰지않고
능력을 신경쓰지않고
그냥 나와 똑같은 시간을 보내는 친구.
내가 떠난 후에도 한참 롤러장을 누비는 피어스.
>사실 나랑 함께라서 탄게 아니라,
그냥 롤러스케이트를 좋아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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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s Cube
달리 좋은데 말할 필요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