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Scholastic Test (시험준비)


시험을 치뤘다.


익숙했던 그공간, 그시간, 그아이들과 함께.


국어와 수학인듯 했다.

항상 촉박했던 이전과 달리

이번엔 한문제를 30분정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윗문제로 올라가서 검토를 하다

답이 이상하다고 깨닫는 순간

시간은 끝나버렸고 결국 바뀌는건 없었다.


다음 클래스가 시작되기 전에

당번인 친구(hsy)를 도와주기 위해

교탁 앞 칠판을 닦으려고 걸레를 집어들고 화장실로 갔다.

큰 거울 앞 두개의 세면대 중

왼쪽 것은 배수구가 이미 막혀 물이 차올라있었고

오른쪽 것은 세라믹이 깨져 물이 바닥까지 콸콸 넘치고 있었다.

넘친 물줄기를 살짝 뛰어넘고

세면대 옆 구석에 위치한 개수대로 가서

여유롭게 걸레를 빨았다.

그 후로 다른 학생들이 이쪽에서 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때 한 학생(pjh)이 손을 씻기위해 앞으로 걸어왔는데

그녀는 내 시선을 의식하면서

말을 붙이기 위해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다.

양손 힘껏 걸레의 물기를 짜내고 몸을 돌리려고 할 때

그녀가 "안...녕?" 인사를 건넸고

나는 그저 고개를 한번 까닥할 뿐이었다. "네"


여유롭게 손빨래를 했던건지

이미 교실 안 칠판은 깨끗하게 닦여있었고

물기를 머금은채 촉촉함이 살아있는

걸레는 별 소득없이 청소함으로 들어갔다.


나의 짝궁(lsj).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짝궁이 길을 비켜주지 않고

앉은채로 나를 이상하게 노려보는 듯 했다.

짝궁이 앉은 의자를 힘으로 밀어

간신히 나의 자리에 도달할 수 있었다.

착석한 후로도 나의 옆모습을 은근히 쳐다보았고

짝궁의 시선을 삼긴채 다음 시험을 준비하려 했지만

이미 선생님은 들어와 계셨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시험 대신 수업을 진행하셨다.

수업용 교과서는 교실 뒤 사물함에 있는데..

짝궁의 시선은 날 제자리에 꼼짝없이 묶어두었다.





by DALI's Dream Essay (June 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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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s Cube

달리 좋은데 말할 필요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