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즈4 노숙플레이] 도심 속 의문의 너구리

 

자유로운 영혼 오랜지의 열여섯번째 노숙일기.

 

 

▼지난 이야기▼

살아있는 조각상 체험(feat.폭염)

 

 

황금보이에게 전수받은 살아있는 조각상 의상을 입고

리얼 살아있는 조각상이 되기 위해

폭염 속에서 고군분투를 하게 되는데.....

 

 

 

 

 

 

파라곤즈 친구와 감명깊은 뮤지컬을 보고와서

도시야경을 바라보며 신선놀음을 하다

거뭇거뭇한 형체가 꾸물거리는게 이상해서 쳐다보니....

 

 

 

 

오동통한 줄무늬 꼬리가 달린 저거,,,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

 

 

 

 

한참 쓰레기통을 뒤지다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는지

갑자기 곯아떨어진 너굴맨.

 

 

 

 

쓰레기통을 뒤지고, 길바닥에서 잠을 취하는 모습이

나와 비슷해보여서

안쓰러운 마음에 바로 옆에 텐트를 쳐주었어.

 

혹시라도 밤에 자다지쳐 텐트로 들어와서 자라고..

 

 

 

 

밤은 깊어가는데

여전히 길가 벤치에서 쭈그리고 잠을 자고있는 너굴맨....

 

 

 

 

갑자기 한 여성이 당당하게 걸어오는데?

 

아니, 설마, 잠깐만-

 

 

 

 

야, 잇, 이건 널 위한 텐트가 아니라고ㅡ

들어오란 너구리는 안 들어오고 오늘도 불청객이..

 

 

 

 

들락날락 소란을 피우니 잠 자던 너굴맨이 깨버렸잖아-

 

 

 

 

자리를 박차고 어디론가 향하는 너굴맨.

 

 

 

 

덩치에 비해 꽤나 앙증맞은

오동통한 꼬리..

 

>만져보고싶어

 

 

 

 

무언가에 홀린 듯 다시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했어.

 

 

 

 

통이란 통은 다 뒤져버릴 기세.

 

>뒷발도 참 앙증맞구나

만져볼순 없는거겠지

 

 

 

 

찾는 것이 없던건지 뒤지기가 끝나자

홀연히 방향을 틀어 다시 이쪽으로......??

 

 

 

 

설...마.........?? 텐트 속으로....???

 

>새로운 너굴맨은 언제나 환영이야//

 

 

 

 

아, 역시 너굴맨의 고정석은 길가벤치였다. 

 

 

 

 

아닛, 넌 또 뭐얏-!!

 

>자꾸 들어오지마, 이 텐트 은근히 좁단말이야-

 

 

 

 

너굴맨과 나는 또다시 각방상태.

 

.

.

.

 

 

 

 

그 후 긴 밤이 지나고

너굴맨은 아무 소득도 없이

살랑거리는 걸음으로 그 도시를 떠났다.

 

 

 

 

아으,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뱃가죽이 등이 들러붙게 생겼어-

.

.

그리고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

.

이것이 바로 너굴맨의 소득이자 목표였던건가.

 

 

 

 

너굴맨이 도시의 쓰레기통을 모두 뒤지고 가버리는 바람에

음식을 찾아 뒤질 쓰레기통이 없다...

 

 

 

 

아, 아침부터 거금을 쓰긴 부담스러운데

배는 너무 고프고..

 

 

 

 

그때 우연히 눈에 들어온 저것은!?

 

 

 

 

바닥에 얌전히 놓여있는 테이크아웃 컵!

그 속에 무언가 분명 들어있는 걸거야!

속이 비어있다면 저렇게 중심을 잘 잡고 서있을 수가 없어!

 

 

 

 

비록 지금 날씨는 무덥고

아이스용 테이크아웃 컵이 아닌 것은 아주 쪼----끔 아쉽지만,

 

 

 

 

흐음- 역시 커피는 모닝커피지.

이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커피 스멜-

용량도 메가급 용량인 것이 아침부터 운이 좋네.

 

 

 

 

 

으으, 날씨가 뜨거웠던 탓에 커피가 상해버렸던 걸까

다 마시자마자 금방 배가 꾸르륵 거리더니

온몸이 배배 꼬이는 것 같네.

 

 

 

 

진정하고 차분하게.. 화장실이 코앞이야 괜찮아.

 

.

.

.

 

 

 

한바탕 속을 비웠더니 배가 완전히 고파져서

제대로된 식사를 하기로 했어.

 

 

 

 

야무지게 흥정하는 중..

 

상인아줌마 표정이 꽤 껄끄러운데.

보나마나 또 있는대로 면박주면서 안 판다고 하시겠지..

 

 

 

 

에엥???

 

아줌마 표정이랑 속마음이랑 너무 다르신거 아니에요!?

 

 

 

 

흥정에 성공해서 더 비싼 것을 고를수도 있었지만

난 지금 절약하는 중이니까 가장 저렴한 메뉴로 주세요-!

 

 

 

 

>우동처럼 보이지만 나는 라멘이다.

 

 

 

 

인정 넘치게 라멘 한 그릇에 계란은 세 개!

영 불편했던 속을 얼큰한 국물로 눌러주니 편안해지는 것 같아.

 

 

 

 

>나는 라멘이다, 우동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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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s Cube

달리 좋은데 말할 필요 있나